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 21일 그룹에서 퇴출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형제의 난’ 5일만인 26일 공식 행사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박 전 회장은 이날 두산베어스가 춘천CC에서 주최한 프로야구 구단주 및 사장단 골프모임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자격으로 참석, “KBO 총재로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회장은 그러나 경영권 갈등과 관련, 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으며 주로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전 회장은 라운딩 중에도 내내 깊은 상념에 잠겨 일행과 별다른 대화를 주고 받지 않았으며 평소 핸디 10 수준의 골프실력에 훨씬 못 미치는 부진한 스코어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는 대부분 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나 두산베어스 구단주인 박용성 그룹 회장은 불참했으며 유병택 두산베어스 구단주 대행 겸 ㈜두산 부회장과 경창호 두산베어스 사장 등 두산 관계자들이 호스트 자격으로 참석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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