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4차 북핵 6자 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베이징(北京)에서 수석 대표 접촉을 갖고 이번 회담에서 협상 진전을 위해 노력하고, 가급적 핵 폐기를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루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이날 6자 회담장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만나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양측 협상안의 일단을 밝혔다.
특히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 폐기 의사를 밝히고 회담 당사국들이 상응하는 대북 안전보장과 경제보상을 북한에 준다는 큰 틀의 원칙에 합의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상은 “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는 미국의 위협 등이 해소돼야 한다”면서도, 회담에서 합의를 이루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6자 회담 개시 전 양측 접촉으로는 처음인 이날 접촉은 6자회담 개시 후 북핵 문제를 다룬 실질적 첫 협상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국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중국대반점에서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주국장을 만나 “북핵 문제에 집중하자”며 일측의 납북자 문제 거론 자제를 요청했다.
이날 6자 회담 차석 대표들은 26일 개막식 진행 문제 등을 다루는 실무 준비회의를 가졌고, 6개국 대표단 전원은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6개국 수석 대표들은 26일 오전 회담 개막식에서 협상에 임하는 기본 입장을 밝히는 5분 가량의 인사말을 하고, 27일 전체회의에서는 구체적인 협상안을 밝히는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베이징=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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