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노조 연합체인 미국 산별 노조총연맹(AFL-CIO)의 4대 핵심 노조들이 25일 시카고에서 개막된 연례총회 참가를 거부, 54년 전통의 AFL-CIO가 최악의 분열위기를 맞았다.
AFL-CIO내 최대 세력으로 180만 조합원이 가입한 서비스노조국제연맹(SEIU)과 전미트럭운전자조합(팀스터), 식품상업연합노조(MUFCW), 유나이트히어&노동자(봉재ㆍ섬유ㆍ호텔ㆍ요식업ㆍ카지노 노조연합) 등 4개 노조가 지난달 결성한 ‘승리를 위한 개혁(Change to Win)’대표자들은 이날 총회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또 AFL-CIO 탈퇴를 위한 수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들 4개 노조는 총 56개 노조가 가입해 있는 AFL-CI0 조합원 1,300만 명의 30%를 차지하며 이들이 납부해온 조합비만도 연 3,500만 달러에 달한다.
‘승리를 위한 개혁’그룹은 올해로 취임 10년째를 맞는 존 스위니 AFL-CIO 위원장 체제의 퇴진과 대대적인 조직 개혁을 요구해왔다. 스위니 노선이 재정기반 확충을 등한시하고 지나친 관료주의에 빠져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만 치중하는 등 급변하는 노동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불만이다.
이들 4개 노조는 총회에서 스위니 위원장 교체를 위한 표 대결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총회 보이콧이라는 카드를 뽑은 것으로 보인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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