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해석이 쉽지않은 다의적인 주장을 던지고 있다. 잘하자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흐름을 역류하는 언급도 불쑥 튀어나오고 있다.
우선 긍정적인 발언은 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해야 하고,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고, 부정적인 측면은 핵 군축 주장이다.
조총론 기관지 조선신보는 22일 “조선은 회담에 핵 보유국으로 참가한다”며 “핵무기 폐기수순은 군축의 과정이며 핵 시설 동결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미국 등이 요구하는 핵 동결 수준이 아니라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 무기를 없애는 군축협상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조선신보는 또 평화적 핵 이용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 한국의 중대제안이 핵 무기 포기의 동기는 될 수 없다고 했다. 상당히 빡빡하다는 느낌을 주는 보도다.
하지만 이는 회담 전략상 던진 허세일 수 있다. 노동신문은 22일 “무적의 강국을 이미 실현한 만큼 이제는 모든 것이 흥하는 살기 좋은 낙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 보유로 군사강국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경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서는 6자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신문은 이어 24일에는 “이번 회담은 실제로 조선반도 비핵화에 이바지하는 협상마당이 돼야 한다”며 미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관측통들은 북측이 회담 중에도 이 같은 양면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확장되는 국면에 있고, 북핵 국면 역시 오랜만에 풀려가는 흐름 위에 서있기 때문에 북한이 판을 깨는 행위를 하지않고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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