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 중 영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던 MG 로버 자동차가 결국 중국에 넘어 갔다.
BBC와 AP통신 등은 24일 로버의 새 주인은 중국 난징(南京)자동차 라고 보도했다. 난징은 수개월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킴버 그룹을 이끌던 영국인 데이비드 제임스를 제치고, 중국 상하이(上海)자동차와 벌인 ‘중-중’경쟁에서도 이겨 로버를 집어 삼켰다.
로버의 인수 가격은 미화 8,700만 달러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은 파산 상태인 로버의 생산시설 대부분을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중국해양석유(CNOOC)의 미국 석유회사 유노칼 인수추진으로 미중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난징의 성공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중국의 전방위 공세를 거듭 확인시켜 준다.
흥미로운 것은 로버 25 및 75 모델의 판권을 사들이는 등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상하이 자동차를 규모가 작은 난징이 막판에 따돌린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올해 초 로버와 난징, 상하이가 삼각 대화를 가진 적이 있다”며 “인수전에서 중-중 경쟁이 아닌 협력이 주효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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