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교육 붐을 타고 한자 공부 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개 글자 하나하나를 정확히 익히고 외워서 쓸 수 있게 구성된 것들이고 학습만화도 많다.
‘어린이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도 만화로 되어 있다. 만화로 한자를 배운다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한자 그 자체보다 한자에 깃든 옛사람들의 생각이나 한자 문화를 보여주는 데 힘쓴다는 점이 비슷한 종류의 여느 책들과 다르다. 한자 시험에서 당장 점수 올릴 목적으로 읽는다면 곁가지가 너무 많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상 생활 속 한자의 쓰임새나 한자 단어ㆍ고사성어의 의미와 유래를 자연스럽게 익히기에는 좋다. 사실 문자는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사유의 틀임을 고려할 때 개별 어휘를 기계적으로 외우는 건 올바른 공부법이 아닐 것이다.
특히 이 책은 한자를 통해 같은 한자 문화권인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생활과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교양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예컨대 제 1권 ‘팬더 구출 대작전’에서 홍콩과 일본 곳곳을 쏘다니며 모험을 펼치는 주인공 두 소녀를 따라가면 두 나라의 생활과 문화를 알게 된다. 제 2권 ‘잃어버린 왕관을 찾아라’는 왕관을 훔쳐간 도둑을 추격하는 이야기 속에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집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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