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50만 달러). 미셸 위(16)는 준우승의 성과 못지않게 정상 정복을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를 떠안은 채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승은 한달 전 고교를 졸업한 폴라 크리머(19ㆍ미국)가 차지했다. 시즌 2승을 달성한 크리머는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한 것은 물론 이번 대회 우승으로 37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아 LPGA 투어 사상 가장 어린 나이이자 최단 기간에 통산 상금 100만 달러 돌파하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미셸 위의 최종 성적은 7언더파 281타. 미셸 위는 마지막 날 4타를 더 줄이면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공동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개막전인 SBS오픈과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 이어 세번째 준우승. 하지만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성인 무대를 접수하는 미셸 위의 ‘그린쿠데타’를 고대하던 팬들에게는 또 한번 아쉬움을 남겼다.
아직 우승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일까. 미셸 위는 이번 알프스 등정 길에서도 몇 가지 넘어서야 할 한계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퍼팅이다. 미셸 위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1m 안팎의 짧은 퍼트를 너무 자주 놓치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 매년 퍼트 감각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미셸 위는 올 시즌 이미 치른 5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평균 퍼트수가 30개를 넘길 정도로 그린 위에서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캐디 문제도 다시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미셸 위는 1라운드에서 현지 캐디를 고용했다가 의사소통에 마찰을 빚으면서 둘째 날부터 아버지 위병욱(44)씨가 캐디백을 맸다. 위병욱씨가 싱글골퍼의 실력이기는 하지만 까다로운 그린 라이를 읽거나 코스 공략의 세심한 부분을 챙기기에는 역부족.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캐디를 자주 바꾸는 미셸 위에 대해 “전담 캐디가 꼭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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