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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률 15% 떨어지자 비만인구 2배 넘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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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률 15% 떨어지자 비만인구 2배 넘게 증가

입력
2005.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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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으면 살이 찐다는 속설이 개인 차원이 아닌 통계적 사회현상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24일 흡연과 비만이 역비례 관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금연운동은 성공했지만 비만은 늘고 있는데 이 둘 간에 관련이 있다는 것. 20세 이상 미국인 중 비만은 1970년대 14%에서 현재 30%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비만 때문에 연간 11만2,000명이 죽고, 750억 달러의 의료비용이 발생한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밝혔다. 반면 대대적 금연운동 덕분에 흡연율은 70년대 37%에서 22.5%이하로 떨어졌다.

둘 사이의 관련성은 담배 니코틴 때문. 흥분제인 니코틴은 칼로리 소화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한다. 중동 여성들이 날씬한 것도 미국 여성들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기 때문이란 관측도 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적 역(逆) 인센티브가 이런 결과를 부추겼다는 점에 주목한다. 금연을 유도하려는 높은 담배세금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 왔다는 것이다. 1갑당 담배세가 80년 63센트에서 2001년 3.37달러로 오르자 많은 끽연가들이 ‘합리적 선택‘을 해 비싼 담배구입을 중지했다.

경제학자 마이크 그로스만 뉴욕시립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금연이 비만 원인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확실한 관련성을 보였다. 담뱃값을 10% 올리면 비만은 2% 증가했고 담배세금 10센트가 오르면 담배소비는 5%가 줄어들었다. 일부 흡연자는 비만을 걱정해 담배를 끊지 않았다.

일부 의학계도 금연이 단기적 체중증가를 가져온다고 본다. 다른 경제학자나 의학자들은 금연이 비원의 직접 원인은 아니며, 서로 관련이 있다 해도 그 수준은 낮다는 입장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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