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 무대를 강타하고 있는 코리안돌풍이 아마추어 그린까지 점령할 준비를 마쳤다.
김인경(17ㆍ한영외고 2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아이다호주 이글의 밴버리골프장(파71)에서 끝난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 대회에서 또 한번 기분좋은 소식을 보내왔다. 지난 주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서 같은 학교 3학년인 이은정(18)이 정상에 오른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날아든 우승낭보다. 김인경은 이날 대회 결승 매치플레이에서 박인비(17)를 14홀 만에 5홀차로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높이 치켜 들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99년 송아리(19ㆍ하이마트), 2002년 박인비에 이어 김인경이 세번째. 하지만 한국 선수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과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을 같은 해에 동시 제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인경 이은정 박인비 등이 중심이 된 한국 여자군단은 8월 첫 주 USGA의 3대 이벤트 중 마지막으로 막을 올리는 US여자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 정복에 나선다.
이은정이 무명이었다면 김인경은 일찌감치 주니어대표와 국가 대표 상비군을 지낸 골프 유망주. 3년 동안 아버지를 조른 끝에 10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김인경은 지난해 정암배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국가대표 상비군에까지 선발될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다. 올 초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떠나 미셸 위, 송아리 등을 길러낸 명코치 게리 길크라이스트의 지도로 기량이 급성장한 김인경은 이미 국제주니어골프투어챔피언십 등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김인경은 “너무나 행복하고 흥분된다. 내 골프 경력에서 또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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