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고객들에게는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자신들은 보유주식을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18~22일 5일간 고유계정(회사 돈)을 통해 1,94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권사들은 18일 199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19일 149억원, 20일 504억의 주식을 팔아 치웠고 21일과 22일에는 각각 772억원과 31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같은 투자패턴은 대부분 증권사들이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에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180도 다른 것이다.
증권사들이 낙관적 전망을 하면서도 매물을 내놓는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 증권업계는 올해 초 지수가 단기고점을 형성할 때도 대거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았다. 종합주가지수가 1,025.08포인트로 단기 고점을 형성한 3월7일 이후 나흘간 1,187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전망이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장기 주가 전망과는 별도로, 주가지수가 900선대에 머물 때 주식을 사들인 증권사들로서는 차익실현 욕구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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