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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反美정권과 방송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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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反美정권과 방송전쟁'

입력
2005.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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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베네수엘라가 방송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올 9월 반미 성향의 뉴스전문 채널인 ‘텔레수르(Telesur)’를 중남미에 출범시키려는 계획에 맞서 미 의회가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라디오ㆍTV 프로그램 송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자원 국유화, 핵 무기 개발선언 등으로 미국의 조지 W 부시 정부와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미 하원은 21일 베네수엘라 국민이 차베스 정권에 의해 왜곡된 정보를 얻으면 안 된다며 라디오ㆍTV 방송을 허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은 ‘텔레수르’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 차베스 대통령에 의해 중남미에 반미 좌파 의식이 퍼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으로 미국이 자체 제작한 ‘객관적인 뉴스’를 직접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각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제국주의자들의 명백한 공격”이라며 “미 정부가 어떤 행동을 취할 지 지켜볼 것”이라고 비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의회 의장도 베네수엘라 국민을 겨냥한 미국의 어떠한 방송도 베네수엘라의 방송전파 주권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 법안을 발의한 코니 맥 하원의원(플로리다ㆍ공화) 은 “우리 뒷마당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는 계속 강하게 남아 있어야 한다”며 “차베스는 민주주의의 위협이며 자유의 적”이라고 맹공했다.

미국은 쿠바에 대해서도 1985년 미 마이애미에 ‘마르티(Marti)’ 라디오 방송국을 설립해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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