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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또 테러추정 연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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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또 테러추정 연쇄 폭발

입력
2005.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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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낮 12시 30분께(현지시간) 영국 런던 지하철 역 3곳과 2층 버스 등 모두 4곳에서 테러로 보이는 폭발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수명이 다치고,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런던 전체가 마비되는 사태가 재연됐다.

폭발 사건 직후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회담을 마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번 폭발은 심각한 것이며 우리의 정상회담과 시민들을 겁주려는 의도”라고 말해 지난 7일에 이은 2차 테러라는 인식을 밝혔다.

앞서 알 카에다의 하부조직인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은 지난 16일 웹사이트를 통해 유럽 국가들이 한달 내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런던 테러와 같은 공격에 다시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폭발이 발생한 3개역은 워런 스트리트와 쉐퍼드스 부시, 오벌 등이다. 런던 동부 대영박물관 인근 해크니 가에서는 26번 2층 버스의 2층에서 폭발이 일어나 유리창이 모두 파손됐다.

오벌역에서 긴급 대피한 목격자들은 운행 중이던 열차 안에서 작은 폭발음이 들렸으며 열차가 역에서 정차한 뒤 한 남자가 황급히 도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자가 기폭장치로 보이는 전기줄을 몸에 감은 채 푸른 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추적한 끝에 총리 관저 인근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스카이TV는 체포된 남자는 아시아계 혹은 중동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또 다른 남성 한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폭발 사건 직후 노던 라인, 빅토리아 라인, 해머스미스 앤드 시티라인 등 런던 도심을 운행하는 3개 지하철 노선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이언 블레어 런던 경시청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런던 시내 교통망에서 거의 동시에 4건의 연쇄 폭발이 있었다”고 확인한 뒤 “모든 폭발물이 완전히 터지지 않아 피해가 적었다”고 말했다.

블레어 청장은 이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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