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피탈 사건을 수사 중인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22일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P(23ㆍ강원 동해시)씨의 신병을 확보, 사건관련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날 배포한 몽타주를 보고 “몽타주의 인물이 군복무 당시 함께 근무 했던 사람 같다”고 전한 현역 군인의 제보를 바탕으로 P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임의동행 당시 P씨와 함께 있던 3명도 함께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P씨는 이번 총기피탈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범행 발생 3일째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자 금융기관과 카지노 등 현금을 취급하는 기관과 업소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02년 수도방위사령부 총기 탈취범에 의해 서울의 한 지점이 강탈당한 우리은행은 이날 금고 개방 및 현금 수송 시 가스분사기와 전기충격기를 휴대할 것을 지시하는 보안지침을 전국 지점에 내려보냈다. 우리은행은 또 점포 출입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CCTV를 수시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신한은행도 전국 지점에 “전 직원을 상대로 비상벨 사용 교육을 실시하고, 범인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영업점에 접근할 경우 영업점을 폐쇄한 뒤 후문을 통해 대피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군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3명 중 1명의 몽타주(사진)를 만들어 전국에 배포했다. 수사본부는 “용의자는 둥근 얼굴에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한 신장 168~170㎝의 20대 후반 남자”라며 “사건 당시 검은색 라운드 쫄티와 정장바지를 입고 검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를 신고한 시민에게는 1,000만원의 신고 포상금을 지급한다.
수사본부는 강원지역 일대에서 일제 수색을 실시하는 동시에,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범인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검은색 뉴그랜저 렌터카 812대를 추적하고 있다.
유상호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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