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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기금 운용수익률 '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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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기금 운용수익률 '속 빈 강정'

입력
20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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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처]기금 자산 자체 운용, 사실상 손해

정부 부처들이 국민이나 기업 등에서 거두어 관리하는 각종 기금을 민간전문가에게 맡기지 않고 자체 운용하는 탓에 기금운용 수익률이 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낮아지는 만큼 국민과 기업에게 더 많은 부담이 돌아갈 수 밖에 없다.

21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규모 2,000억원 이상의 대형 기금 16개가 자체적으로 자산을 운용해 올린 수익률(절대수익률)은 5.62%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산을 자체 운용하지 않고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연기금 투자풀에 맡겼을 경우와 비교한 상대수익률은 -0.26%였다. 이는 연기금 투자풀에 자산을 더 많이 맡겼을 경우 자체 운용하는 경우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는 의미다. 상대수익률은 머니마켓펀드 채권형펀드 주식형펀드

2,000억원 미만의 소형기금(20개)의 경우 상대수익률이 평균 -1.29%에 달해 손해가 더욱 컸으며 절대수익률도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약간 높은 평균 4.24%에 그쳤다.

이들 36개 기금의 기금별 상대수익률을 살펴보면 무려 31개가 마이너스였고 1개 기금은 0%를 기록했다. 절대수익률이 상대수익률보다 좋아 플러스를 기록한 기금은 4개에 불과했다.

기획예산처는 마이너스 상대수익률을 기록한 31개 기금이 자산을 자체 운용하지 않고 연기금 투자풀에 맡겼다면 2,300억원 정도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만큼 손해를 본 셈이다.

상대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국민건강증진기금(-2.04%)이었으며 부실채권정리기금(-1.94%), 경제협력기금(-1.92%), 남북협력기금(-1.82%)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들 기금은 절대수익률도 3~4%대에 머물렀다.

반면, 상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금은 1.82%를 기록한 국민연금기금이었다. 국민연금기금은 절대수익률에서도 8.3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공무원연금기금과 사학연금기금도 각각 1.58%와 1.07%의 상대수익률과 7.13%와 7.37%의 절대수익률을 올리는 등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국제교류기금도 0.85%의 상대수익률과 7.16%의 절대수익률을 기록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일부 대형 기금의 경우 운용 자산이 큰데다가 운용능력도 좋은 편이라 자체 운용으로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며 “소형기금들의 경우 전문인력이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풀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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