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는 우리나라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과 실적을 자랑하는 1위 업체다. 고교생 대상의 온라인 수능강의 만으로 지난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손사탐’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사회탐구 분야의 유명강사 손주은(44ㆍ사진)씨. 1990년대 말 사교육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연간 수십 억원의 수입을 올렸던 손씨는 ‘영원히 학원강사만 하지는 않겠다’는 결심으로 2000년 메가스터디를 창업했다.
메가스터디는 ‘손사탐’의 명성과 당시 급속도로 보급된 초고속 인터넷에 맞춘 고화질 동영상서비스 덕분에 빠르게 비교우위를 확보했다. 학원 앞에서 이틀 밤을 새우며 기다리고도 정원 초과로 유명강사의 강의를 수강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온라인 강좌로 대거 몰려든 것이다.
창립 후 매출액은 2001년 43억원에서 2002년 203억원, 2003년 460억원으로 급성장했지만, 지난해엔 EBS 무료 수능방송의 타격으로 502억원에 머물렀다. 손 대표는 “지난해 2, 3분기에 집중적인 타격을 받았지만,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올해 7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BS의 충격을 극복한 것은 학생들이 누구나 보는 EBS 방송을 ‘교과서’로 여기고, 메가스터디를 자기만의 ‘참고서’처럼 이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본고사 부활 등 입시환경이 바뀌면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손 대표는 “입시정책이 바뀔 경우 그에 맞는 콘텐츠 수요가 또 생기기 때문에 우리에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역시 위험요인으로 꼽혔던 유명 강사의 이탈 가능성도 줄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낸 수강료에 비례해 강의료를 받는 학원강사의 특성상, 회원이 많은 사이트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가스터디의 인기강사들 중에는 매월 억대 수입을 거두는 이들도 꽤 있다고 한다. 손 대표는 “다른 정보기술(IT) 관련업체와 달리 온라인 교육사업이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데다, 올해부터 배당을 할 계획도 있다”며 메가스터디가 코스닥의 대표적인 안정 성장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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