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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형제의 난'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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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형제의 난' 휘말려

입력
20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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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제의 난’에 휘말리게 됐다.

박용오 ㈜두산 명예회장은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지난 18일 그룹 회장에 추대된 것과 관련, 21일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으로 유용하고 해외로 밀반출 한 사실이 내게 적발되자 공모해 나를 회장직에서 추출했다”며 “이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박용오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손모씨는 이날 “박용성 회장이 20년간 생맥주 체인점인 ‘태맥’이라는 위장 계열사를 통해 350억~450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해 착복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대검찰청에 접수했다. 손씨는 또 “박용만 그룹 부회장도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박 부회장과 박 회장의 아들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800여억원을 해외로 밀반출 하는 등 이들 3명이 모두 1,7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사조직 관리 및 노조 탄압에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용오 회장의 주장은 검찰에서 밝혀지겠지만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두산그룹은 이어 “올해 초 가족 회의에서 박용오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자 박용오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최대주주(22.8%)인 두산산업개발의 계열 분리를 주장하며 자신 가족 소유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박용오 회장의 지분이 0.7% 밖에 되지 않아 이를 허용하지 않자 박 회장측이 허위 사실을 꾸며 투서를 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모럴 헤저드를 범한 박용오 회장의 ㈜두산 명예회장직을 박탈하고 가문에서도 퇴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진정서를 접수한 대검은 22일이나 23일께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내려보내 수사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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