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포인트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던 종합주가지수가 20일 소폭 하락하면서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미 ‘대세 상승’이 시작됐다며 앞 다퉈 지수 목표치를 1,200선으로 올리고 있다. 기술적 과열신호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 증시가 ‘조정을 겁내지 않는 장’이어서 조정이 오더라도 폭은 깊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조정을 적극적인 매수기회로 이용하라는 조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12개월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를 기존 1,140에서 1,22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전무는 “국내 증시는 계절상 봄에 해당하는 4월쯤에 와 있다”며 “지금 주식을 사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국계인 JP모건 역시 올해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를 기존 1,050에서 1,200으로 무려 150포인트나 높여 잡았다. 이에 앞서 한화증권도 12일 올해 지수 목표치를 기존 1,150에서 1,200~1,250선으로 수정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강세장은 짧게 끝나지 않고 앞으로 2~3년 정도 더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권사들의 분석대로 대세 상승이 정말 시작됐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지금이라도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지수가 단기 급등한 만큼,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과열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원은 “주가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 및 줄어든 거래량, 경기확장국면에 적용돼 왔던 주가수익비율(PER) 수준 등은 단기 상승 지속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일 기준 MSCI 한국지수의 PER은 8.3배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6.9배 수준에서 상당히 상승한 수치로,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의 상승 반전 및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강화를 이미 선반영했다는 지적이다.
서울증권도 “투자자 심리도가 90%로 상승해 과열권에 들어왔다”면서 “싼 가격에 주식을 사 놓은 연기금이나 외국인이 소극적인 매매로 돌아서거나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정이 오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양종금증권 김규형 연구원은 “최근 매수 주체의 강도가 크게 둔화했는데도 상승을 지속하는 것은 시장 내부적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하락 폭에 대한 기대가 낮을 뿐더러 조정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상당한 과열권에 진입해 있어 단기 조정을 무시할 수 없는 시점이지만, 중장기적 상승 추세는 유효한 만큼 조정을 적극적인 매수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증권 현정환 현구원도 “주식시장에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어 조정이 있더라도 5일 이동평균선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소폭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효성 두산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쌍용 SKC 롯데미도파 쌍용차 LG상사 호텔신라 코오롱 등 유통주식수가 많고 절대가격이 낮은 저가 대형주들은 지수에 비례해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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