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지난 5월 출시한 ‘백설 행복한 콩’은 포장에서 기존 제품과 확실한 차별성을 이뤘다. CJ는 두부 포장을 벗길 때 물이 흘러 넘쳐 소비자들이 불편해 한다는 점에 착안, 포장에 ‘내압포장 기술’을 사용해 물이 넘치지 않게 했다. 내압포장 기술이란 외부 압력을 가해 내용물의 용적이 줄어든 상태에서 포장하는 것으로, 포장을 벗길 때 내용물이 흘러 넘치는 것을 방지한다. CJ는 이 기술을 사내 포장개발팀에서 개발해 현재 특허 출원을 한 상태다.
이 같은 제품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온리원(Only One)’을 강조하는 CJ의 디자인 가치 경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온리원정신이란 ‘기존 시장에 없는 것, 새로운 것을 창조해 경쟁업체와 차별을 이룬다’는 뜻으로 ‘The first’, ‘The best’, ‘World class’ 등과 함께 CJ가 추구하는 가치를 집약하고 있다.
CJ는 마케팅, 연구개발(R&D)센터, 포장개발, 리서치센터, 생산부서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최적의 디자인을 도출하는 CFA(Cross-Funnctional-Activity) 활동을 통해 유일무이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최전방에는 ‘CJ 디자인센터’가 있다. 1983년 식품업계로서는 드물게 사내에 디자인팀을 구성했던 CJ는 1995년 팀을 ‘디자인연구소’로 업그레이드 했다. 현재는 3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디자인센터’로 발전시켰다.
기름이 흘러내리지 않는 ‘클린캡’을 사용해 식용유의 비닐포장을 과감하게 벗긴 ‘백설식용유’, 포장밥의 대명사가 된 ‘햇반’, 과일이 통째로 들어있는 디저트 ‘쁘띠첼’, 휘트니스 음료시장을 개척한 ‘팻다운’ 등 CJ의 대표적인 ‘캐시카우’(Cash Cow) 제품들은 모두 디자인센터와 사내 포장개발팀이 합작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디자인센터는 또 복합상영관 CGV,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와 스카이락 등의 개발에도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그룹 내에서 ‘디자인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CJ는 이 같은 디자인경영을 바탕으로 2003년 ‘대한민국 디자인 및 브랜드대상’ 디자인경영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CJ뉴그린’, ‘CJ쁘띠첼 마시는 과일하나’, ‘CJ햇찬’ 등 9개 제품이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수여하는 ‘굿 디자인’(Good Design)에 선정됐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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