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에서 사망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 이 구(李 玖ㆍ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명예총재)씨의 시신이 20일 오후 일본 도쿄 나리타발 대한항공 KE704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유해는 고인의 조카인 이혜원씨와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관계자 등 100여명이 나와 맞았다. 입국수속이 끝난 시신은 고인의 빈청이 마련된 창덕궁 낙선재로 운구 됐다.
고인의 빈청은 24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조문객을 맞으며 24일 오전 10시 창덕궁 희정당에서 영결식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영결식 후엔 창경궁 정문-전주이씨 대동종약원(종로구 와룡동) 앞-종로 3가-종묘 앞-동대문으로 운구행렬을 갖고, 오전 11시30분 종묘 앞에서 노제를 치른다. 유해는 이날 오후 2시께 경기 남양주 홍릉 뒤편 영친왕 묘역(영원 구역)에 모셔진다.
황세손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장례는 1989년 치러진 고인의 어머니 이방자 여사의 장례에 준하며, 이보다 약간 축소된 형태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 형태는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이 이 여사의 장례절차를 기록한 ‘의민황태자비 장의록’을 참고했다. 광복 후 66년 순명효황후 윤씨, 70년 영친왕, 89년 덕혜옹주의 장례가 각각 치뤄졌으나 그 절차가 정확히 기록돼 있는 것은 ‘의민황태자비 장의록’이 유일하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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