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백두산 관광사업 허용을 약속 받기에 앞서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백두산 관광을 연내 실시하기로 북측과 합의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들이 14일 금강산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측과 연내 백두산관광을 2회 이상 실시하기로 합의했다”며 “현대와 관광공사는 백두산 지역 도로포장용 피치 8,000톤(30억원 상당)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 동안 정부는 북한 내 관광지역 확대에 관심을 갖고 개성과 백두산을 목표로 삼았다”며 “북측이 소극적이었지만 관광공사를 통해 적극 추진했고 현대와의 공동 접촉을 유도, 합의를 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백두산 관광사업의 우리측 사업주체가 누구냐를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정부가 현대아산과의 사전 합의사실을 공개한 것은 정부의 위상을 부각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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