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톡톡 튀는 실내 인테리어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몇 년 전 대형 건설업체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 중견업체들이 시도한 이후 지금은 대부분의 대형 건설업체들도 상품 설계 단계에서 실내 인테리어를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아파트 시장에서는 웰빙과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 설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실내 벽지와 조명 등에 색이 가진 고유의 파장이 사람의 기(氣)의 흐름을 원활히 해준다는 ‘색상 치료(컬러 테라피) 인테리어’를 접목시킨 것. 코오롱건설은 지난해 9월 대전 가오지구 아파트 분양 때 처음으로 자녀 방에 색상 치료 인테리어를 적용해 호평을 받았다.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파랑ㆍ백색’, 자존심을 북돋우는 ‘주황ㆍ보라ㆍ황금색’,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는 ‘보라ㆍ초록’ 등 3개 유형의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고객들이 이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GS건설은 4월 여의도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여의도자이’의 실내 인테리어 색상을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색채를 최대한 살렸다. 소형 평형은 편안하고 생기있는 느낌을 주도록 핑크, 녹색 등 밝고 화사한 컬러의 디자인을 채택했고, 중대형 평형은 나무 원목의 색감을 최대한 살려 내추럴하면서도 럭셔리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안방, 공부방, 주방, 욕실마다 다른 색상의 벽지와 조명을 사용키로 했다. 시각을 자극해 공간별 특성과 기능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안방에는 부부금실에 좋다는 분홍 벽지, 주방에는 식욕 증진 효과가 있다는 주황 벽지, 욕실에는 변비 해소에 효과적인 노랑 타일을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또 조명도 거실에는 감성적 사고에 적합한 은백색, 공부방에는 집중력과 논리적 사고를 돕는 푸른색, 침실에는 휴식에 좋은 붉은색을 각각 배치하기로 했다.
또 대림건설은 벽지 접착제 마룻바닥재를 친환경 소재로 시공해주고 있다. 대림건설 설계부 관계자는 “인공지능 환기ㆍ청정 시스템과 함께 친환경 자재 등을 도입한 건강아파트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월드건설은 대형업체 관계자들까지 모델하우스를 방문할 정도로 주방공간 등이 돋보이는 실내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고, 포스코건설과 벽산건설은 리모델링이 가능하고 효용 가치까지 높게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평면을 선보이고 있다.
분양전문업체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모델하우스에 아파트 구조보다는 실내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을 구경하러 오는 고객들이 많아 업체들이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로 치열한 마케팅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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