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런던테러범 4명중 3명 이슬람서점서 의식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런던테러범 4명중 3명 이슬람서점서 의식화

입력
2005.07.20 00:00
0 0

7·7 런던 연쇄 폭탄 테러를 수사중인 영국 경찰은 북부도시 리즈시 남쪽 비스턴 지역의 한 이슬람 서점을 뒤지고 있다. 평범한 젊은 영국 청년들이 어떻게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의식화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20일 아시안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4명의 테러범 중 3명은 수년 전부터 비스턴에 있는 이슬람 서점 ‘이크라 러닝 센터’(Iqra Learning Center)’의 단골이 됐다. ‘이크라’는 아랍어로 ‘읽어라’라는 뜻이다. 하시브 후세인(18), 세흐자드 탄위어(22), 모하메드 시디크 칸(30)은 이 곳을 자주 찾아 이슬람서적을 탐독했다. 경찰은 서점이 테러 계획을 공모한 아지트이거나, 최소한 테러범들을 의식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점은 5년 전 서적을 판매하고 동시에 각종 교양강좌를 개설하는 등 지역사회의 중심 센터로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서점은 순수하게 이슬람 경전 ‘코란’을 가르치고 격투기와 킥복싱 강좌를 개설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서점 주인 모하메드 타파잘은 갑자기 정치적 행동이 필요하다며 강사를 초빙해 무슬림들의 반(反) 서방의식을 고취시켰다.

강좌에는 ‘세계의 죽어가는 이슬람 형제들을 추모한다’ ‘팔레스타인인을 핍박하는 이스라엘인들은 포악하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인근 커뮤니티 센터에서도 서방 세계가 무슬림을 괴롭힌다며 반 서방을 주장하는 강좌가 열렸다.

심지어 서점에서는 이슬람과 반 이슬람 세계와의 전쟁을 다룬 비디오 게임 등이 판매됐다. 또 리즈시 이슬람 조직인 이슬람 대사원(Grand Mosque)과 협력하며 순교를 찬양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했다. 경찰은 서점에서 일했던 파키스탄계 남자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서점 관계자들을 사법 처리할 증거품을 찾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 테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알 카에다 최고위급 인사가 파키스탄에서 체포돼 심문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최근 전국의 종교학교와 종교단체 사무실 등을 급습해 이슬람 무장조직 연루 혐의자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