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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박정자-돌아온 유오성 '인연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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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박정자-돌아온 유오성 '인연의 무대'

입력
2005.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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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울림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와 극단 한양 레퍼토리의 ‘테이프’는 임영웅(72)-박정자(63), 최형인(56)-유오성(39)이 연출가와 배우로 맺어온 끈끈한 교분만으로도 관심을 끈다.

“1991년 초연 이후, 95년, 2003년에 같이 했으니 이번이 네 번째네요. 하기사 박정자씨의 오빠(박상호 감독)가 신협 배우로 있던 57년부터 알고는 지냈지만.“ 빈틈 없는 연출 스타일을 닮았을까, 임영웅의 기억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박정자와의 인연을 그는 오래된 파일에서 자료를 불러내듯 또박또박 기억해냈다. “박정자씨는 극단 자유 소속인데도 워낙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산울림 단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죠”

극장 개관 20주년 기념작이기도 한 ‘엄마…’에는 팬들의 뇌리에 박힌 대사가 몇 있다. “나는 엄마와 네가 같은 여자로서 친구이기를 바랬다”, “넌 어쩌면 그렇게 네 아버지를 쏙 빼닮았냐? 매몰차고 냉정하고…” 등. 이 땅에 페미니즘이 도래하기 전, ‘여성연극’이 있었고 그 서두에 이 작품이 있다.

이번 무대에서 발랄한 딸 역은 데드 피쉬’‘카페 신파’ 등에서 호연을 한 정세라가 맡는다. 8월2일~9월25일 산울림소극장. 화.목.금 오후 7시30분, 수.토 오후 3시.7시30분, 일 3시 (02)334-5915

8년 만이다. 97년 ‘칠수와 만수’이후 연극계를 떠나 TV와 영화에서 주로 활동해온 유오성의 무대복귀다. 극단 한양레파토리의 ‘테이프’에서 28살 자원소방관이자, 마약 중계로 생계를 잇는 빈스로서다.

최형인 한양레파토리 대표는 “가득한 반항기에 뜨거운 순정을 지닌 빈스 역엔 유오성만한 인물이 없다”고 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교수이기도 한 최 대표는 85년 강의실을 찾은 이 재능 있는 제자와의 첫 만남을 잊지 않고 있었다.

터프가이인 듯 하나 심성은 여린 빈스가 제법 성공한 독립영화 감독이 된 고교 동창생 존을 10년 만에 만나 모텔에 함께 든다. 자연스레 학창 시절을 이야기하다 존이 빈스의 여자 친구 에이미와 관계한 사실이 드러난다. 강간이었느냐 아니냐를 둘러 싸고 둘은 심하게 다툰다. 빈스는 그 과정에서 존이 마구 내뱉는 말을 ‘테이프’에 담는다. 순간 에이미가 모텔에 나타난다.

현재 미국 젊은이들의 의식과 가치관, 참자아를 찾아 가는 여정 등을 솔직히 드러내 주는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국내 초연의 의미는 충분하다. 실제 시간과 극중 시간이 일치하는 리얼 타임극이어서 현실성이 배가된다.

김보영 김경식 등 출연. 7월22일~8월15일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화~목 오후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02)764-6460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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