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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특집/ 기고 - 미래 최후 승부처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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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특집/ 기고 - 미래 최후 승부처는 디자인

입력
2005.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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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21세기 국가 경제를 좌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이다. 디자인은 또 한 나라의 문화를 가늠하는 척도이며, 제품 차별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선두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은 디자인을 경제적 가치화의 최적 수단으로 인식해 핵심적인 국가 정책으로 삼고 있다. 국내외 유명 기업들도 디자인을 기업 이념 및 정책 전략으로 활용하는 등 이제 디자인은 미래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디자인은 ‘디지털’, ‘DNA’와 더불어 신 3D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일례로 영국에서는 모든 각료를 상대로 “디자인을 모르면 사퇴하라”(Design or Resign)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디자인을 국가의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다.

한 나라의 차별화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특성을 지닌 디자인의 경쟁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업 경영의 승부처가 되고 있다.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자동차와 우리나라의 휴대폰, MP3 플레이어 등은 디자인을 통해 기업은 물론 국가 이미지의 특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디자인은 창조적 활동을 통해 인간생활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그 시대를 반영하는 사회문화적 표상이다. 선진국들은 첨단 기술을 자국의 독특한 문화와 접목시켜 세계적인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산업의 문화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선진국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고 디자인의 수준을 향상시키려면, 디자인의 사회ㆍ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우리의 문화적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디자인은 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신 부가가치를 넘어서는 핵심 가치이며, 디자인 테크놀로지는 지역발전과 미래경쟁력을 위한 핵심 역량이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단순히 미적으로 아름답게 만들거나 쓰기 편하게 만드는 것만은 아니다. 디자인은 비즈니스 과정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부분으로서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바로 기술개발에 의존한 기존의 시장경쟁 체제보다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있어 디자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앞으로 몇 년 내에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경쟁력은 디자인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일 산업 내에서 기술력은 점차 격차가 줄고 경쟁은 치열해지는 반면 디자인력은 확실한 차별화와 아이덴티티로 국가와 기업 발전에 결정적인 핵심 역할을 할 게 분명하다. 디자인은 미래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디자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을 감상하고 우수한 디자인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대중의 ‘디자인 마인드’, 즉 관련 인프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디자인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디자인은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아주 쉬운 것이며,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반영하고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우리의 생활문화 바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디자인이 경제적 가치를 넘어 문화적 가치를 표현하는 영향력으로서 무언의 힘을 발휘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미래의 모습은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디자인으로 창조될 가치는 무한하리라 확신한다.

박희면 한국디자인진흥원 진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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