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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찬호" 대포군단 양키스 1실점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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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찬호" 대포군단 양키스 1실점 역투

입력
2005.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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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4만3,000여명의 텍사스팬들은 박찬호의 역투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20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과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8승4패를 그대로 유지했고 탈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지난 19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탈환한 양키스는 최근 11승2패로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제국’의 본 모습을 완전히 되찾은 메이저리그 최강팀. 리그 홈런 1위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비롯, 게리 셰필드, 제이슨 지암비, 마쓰이 히데키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대포군단을 1실점으로 잠재운 것만으로도 이날의 투구는 대단한 것이었다. 마쓰이는 박찬호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에 그쳐 통산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너클 커브의 달인’ 마이크 무시나와의 투수전으로 0-0으로 맞선 8회초, 한계투구수 100개에 도달한 박찬호는 1사 2루에서 로빈슨 카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2루주자 버바 크로스비는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 들었다. 중견수 게리 매튜스가 홈 송구한 볼이 하필 마운드를 맞고 높게 튀는 바람에 통한의 실점했고 곧바로 강판됐다. 텍사스 타선은 강판 직후인 8회말 2사 3루에서 행크 블레이락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2-1로 역전승했다.

박찬호는 이날 4차례의 실점위기를 병살처리로 막아냈고 3차례나 되는 2사 2루 또는 3루의 위기에서 허를 찌르는 3구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등 제구력과 볼배합이 돋보였다.

벅 쇼월터감독은 “게임을 끝낼 자격이 있었기에 완투 기회를 줬지만 운이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찬호는 “강 팀일수록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좋은 게임내용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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