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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마음은 벌써 10월 재보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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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마음은 벌써 10월 재보선에…

입력
2005.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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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벌써부터 10월 재보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드러내놓고 하는 게 아니라 조용히 시작했다. 그만큼 10월 재보선에 대한 부담과 걱정이 큰 것이다.

우리당은 18일 장영달 상임중앙위원 주재로 비공개 대책회의를 열었다. 장 위원과 배기선 사무총장, 원혜영 정책위의장, 김영술 사무부총장,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첫 회의였던 만큼 참석자들은 재보선 예상지역을 점검하고 그 중 대구 동을 등 3~4개 지역에 대해선 현지 여론을 파악하기로 했다.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현 상황을 전반적으로 보고 받고, 재보선 실시 지역을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9월 정기국회 준비와 부동산 대책 마련 등으로 눈코 뜰새 없는 와중에 이런 회의를 연 것은 우리당이 10월 재보선에 대해 절박감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3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선거 준비냐”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우리당에는 4ㆍ30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 여소야대가 됐을 뿐 아니라 당내 리더십이 혼란에 휩싸이는 등 큰 후유증을 겪은 탓에 10월 재보선에선 절대 다시 져선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더구나 “10월 재보선이 끝나면 우리당 의석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판세가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는 관측이어서 지도부가 내심 초조한 상태다. 만약 또 다시 패배한다면 당 내분 사태가 격하게 재발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와중에 정계 개편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지금부터 실전을 치르는 자세로 선거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지도부의 입장이다. 필승 전략을 마련해, 반드시 이겨야만 여권의 안정을 기약할 수 있다는 불퇴전의 심정에서 일찌감치 대책회의를 가동한 것이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4ㆍ30 재보선 패배 이후 당이 어수선했음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현 시점에서는 지나치게 오버하지도 않겠지만 상황을 지켜보면서 차분히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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