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수문제를 놓고 이스라엘 정부와 이스라엘 시위대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18일 정부의 봉쇄조치로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 했던 시위대가 가자지구 진입 의지를 다시 밝히면서 유혈충돌 가능성마저 높아졌다.
가자지구 철수반대를 외치는 수천명의 시위대는 19일 가자지구 최대 정착촌인 구시 카티프까지 행진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측은 2만여 명의 군병력과 경찰력을 동원해 가자지구로 향하는 모든 도로와 버스를 차단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폭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이미 14일부터 극우파 시위대가 정착촌으로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21개 철수 예정 정착촌 전체에 봉쇄 명령을 내려둔 상태다.
시위대는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정착촌 철수를 방해하기 위해 18일 이스라엘 남부 도시 네티보트에 집결, 가자지구까지 사흘간에 걸쳐 23km의 대장정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1967년 점령 이후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정착해온 땅을 팔레스타인에 돌려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의회에서 승인된 철수안에 반대하는 시위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가자지구에 진입하면 팔레스타인측의 테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시위대는 저항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깃발을 흔들며 “유대인이 유대인을 몰아낼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시위대는 일단 구시 카티프 진입에 앞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영토 사이의 키수핌 접경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정부측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초로 19일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키수핌 접경지역 사수에 나섰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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