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체포된 뒤 1년 6개월 이상을 끌어온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곧 시작될 전망이다.
라이드 주히 이라크 특별재판소장은 17일 “후세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1982년 바그다드 북부 두자일 마을에서 시아파 이슬람인들을 살해한 혐의로 다른 3명의 피고인과 함께 기소됐다”며 이들에 대한 재판 절차가 “수일 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이번 재판은 후세인이 저지른 다른 대량학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건이지만 후세인의 개인적인 죄를 밝혀내기는 더 쉬워 신속하게 유죄판결을 받고 사형선고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사법절차에 따르면 기소 후 재판까지는 최소 45일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상당 기간 전에 기소가 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45일 기준을 지금부터 적용하면 재판이 빨라야 9월 초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후세인과 같이 기소된 3명은 전 이라크 정보국 책임자이던 바르잔 알 티크리티, 타하 야신 라마단 전 부통령, 아와드 하마드 알 반데르 혁명재판소 전 소장 등이다.
바그다드 북부 60㎞ 지점에 있는 두자일 마을 사건은 후세인의 차량행렬을 노려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마을 주민 140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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