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개 신도시를 연결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와 부천시, 서울시의 경계지점인 서운JC~장수IC(7.1㎞ㆍ지도) 구간은 교통량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택지개발로 인구가 급증, 출퇴근시간대에는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수도권 서북권의 주요 도로인 서부간선도로와 경인로의 만성적 병목 현상도 교통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 때문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접속되는 시내 도로구간 2곳을 통과하는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분당ㆍ일산ㆍ평촌ㆍ중동ㆍ산본 5개 신도시를 잇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총길이 126.3㎞, 왕복 8~10차선 규모. 현재 남양주~판교~일산(93.7㎞) 구간이 개통됐고 일산~퇴계원(32.6㎞) 구간 공사가 진행중이다.
건설교통부의 전국 주요 고속도로 교통량 조사 결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지난해 하루 평균 통행량이 13만6,000여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인고속도로(12만1,000여대), 제2경인고속도로(9만4,000여대), 경부고속도로(8만3,000여대) 순이었다.
특히 서운JC~장수IC 구간의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간의 통행량은 1999년 개통 당시 5만여대였으나 2003년 13만대, 지난해 20만대를 훨씬 넘어섰다. 러시아워에 이곳을 통과하는 차량은 시속 20~30㎞의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로 사정을 외면한 무분별한 택지 개발에 따른 인구 급증이 이 구간의 교통혼잡을 불러온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운JC~장수IC 주변에는 대규모 택지지구가 몰려있고 2,3년전부터 상주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부천 중동신도시를 비롯해 상동신도시와 인천 삼산 1ㆍ2지구, 계산지구, 부개지구 등 30만가구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다.
도로공사는 또 서운JC~장수IC 구간을 거쳐 경인고속도로로 바꿔 탈 경우 통행료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차량들이 많이 몰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접속되는 주변 도로 통과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계양IC와 연결되는 계양구 경명로(계양IC 임학사거리~서구 경서동ㆍ3㎞), 장수IC와 접속되는 남동구 무네미길(장수IC~인천대공원ㆍ2.8㎞) 등이다. 경명로는 인천공항고속도로 요금소를 피해 우회하는 차량들로 상습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무네미길도 장수IC를 진출입하면 경인고속도로 부평요금소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IC 요금소를 거치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혼잡통행료는 2,000~3,000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 남산3호터널처럼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면 불필요한 차량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민 반발도 예상돼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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