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인체의 병든 부위를 가르고 환부를 들어낸 뒤 봉합까지 하는 본격적인 ‘로봇수술 시대’가 개막됐다. 세브란스병원은 18일 미국에서 수입한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 국내 처음으로 쓸개 절제수술을 했다.
그 동안 국내에 들여온 수술용 로봇은 뼈에 인공관절 수술용 구멍을 뚫거나 복강경 카메라를 움직여 수술시 시야를 확보해주는 ‘보조 장치’수준이었다. 하지만 다빈치는 사람의 몸 속에 직접 팔을 넣어 절제에서 봉합까지 모든 수술 작업을 도맡아 한다. 이 로봇의 대당 가격은 25억원.
환자의 몸에 2~4개의 구멍을 뚫고 직경 12mm의 로봇팔에 수술용 카메라를 장착해 사람 몸 속에 집어넣고, 의사는 몇 ㎙ 떨어진 곳에서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면서 자신이 수술하는 것처럼 손동작을 하면 의사의 손놀림이 로봇 팔에 그대로 전달돼 수술이 이뤄진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이우정 교수는 “과거 대부분의 수술이 개복수술에서 복강경 수술로 대치된 것처럼 앞으로 많은 수술이 로봇수술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수술은 전립선암의 경우 4~5시간 걸릴 수술을 2시간 내외로 단축된다.
장점은 수술시간 단축에 따른 의사의 피로도 감소와 집중력 향상, 손떨림 방지, 수술기간 단축, 절개부위 감소에 따른 출혈 감소, 수술 후 통증 및 감염 위험 감소, 미용효과 증대 등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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