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거주하는 김씨 성을 가진 40대 고졸 남자 회사원.’
지난해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된 ‘대박’ 주인공 250명의 표준상이다. 이 표준상을 통계청 자료와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 인구비율은 전체의 46%로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성씨 중에는 김씨가 가장 많다. 이처럼 우연일 것만 같은 ‘로또 대박’의 주인공과 실증적인 통계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듯, 재테크에도 공통된 투자원칙들이 있다.
몇 가지만 제시해보면 이런 내용들이다. ‘투자원칙과 목표수익률을 설정하자’, ‘손절매(위험감내수준) 시점을 미리 정해두자’, ‘목표수익률 달성 때 환매 여부를 결정하자’, ‘목표수익률을 상향 조정할 때에는 전문가와 상의하자’.
1년 내내 매일 수익률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투자상품은 없다. 모든 투자상품은 투자기간 중 등락을 거듭하며 대세적 상승 또는 하락기조를 보인다. 최초 투자 때 설정한 투자원칙과 목표수익률 달성 여부를 수시 점검한다면 최소한의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기간이 동일한 투자자 A와 B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들이 투자한 상품은 투자기간 중 수익률이 최고 30%까지 상승하다가 투자종료 시점에 돌발 악재로 수익률이 급락, 수익률 15%로 마감됐다. A는 목표수익률 없이 투자기간만 결정했고, B는 목표수익률 10%와 최대 투자기간을 설정했다. 결과적으로 A는 ‘뚝심’ 있게 인내력을 발휘해 15%의 최종 수익률을 실현했다. 반면, B는 투자기간 중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해 중도 환매한 후 재가입해 추가로 7%의 수익률(총 17%)을 거뒀다.
A는 판매수수료를 한번만 지불하고 총 15%의 수익을 실현했지만, 투자종료 시점에서의 수익률 급락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하지만 B는 투자기간 중 2배의 판매수수료를 부담하고도 총 17%의 수익률을 확보했다. 자신만의 투자성향에 맞는 목표수익률 관리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정승희 신한PB 서초센터 팀장 bestpb@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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