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태어난 아이가 25세가 되는 2030년, 세상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메가트렌드’로 유명한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 공상과학소설의 고전 ‘스페이스 오딧세이’ 작가 아서 클라크 등이 소속된 비영리 미래예측모임 ‘세계미래학회’는 18일 ‘향후 25년에 대한 예측’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학회장인 티모시 맥 박사는 보고서에서 “미래는 인간의 의지에 달렸기 때문에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미래 예측의 주 목적은 현 상태가 계속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가늠해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을 막아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미래학회가 제시한 약 25년 후 지구의 10가지 청사진이다.
▦2025년 중국은 미국 일본 캐나다를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 및 아황산가스를 배출한다. 이 중 70%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도 공해절감 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화력 발전소에서 만들어진다.
▦2018년 수소에너지가 상용화한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수소 생산장치가 등장해 물을 연료로 삼은 수소 자동차가 등장한다.
▦미국은 ‘e_쓰레기(컴퓨터관련 폐기물)’ 홍수에 휩쓸린다. 컴퓨터 텔레비전 휴대정보단말기(PDA) 등 전자기기는 독성을 가진 물질로 만들어져 땅에 묻을 수가 없다. 현재 미국에서는 폐기처분비용에만 연간 500억 달러가 투입되고 있으며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되지 않는 한 비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장수하게 된다. 의료비용은 지금보다 싸지지만 사회보장 및 연금 비용은 현재 정부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폭으로 치솟는다.
▦‘관리자’라는 직업이 멸종 위기에 빠진다. 2010년경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한 명의 관리자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6~21배 넓어지고 관리자 수는 1990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정보는 현장 근무자부터 최고 관리자에게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중간 관리자의 필요성은 더욱 적어진다.
▦많은 노동자들이 “돈 때문에 뼈 빠지게 일하기는 싫다”고 선언하면서 영적 풍요로움과 가족과의 시간을 중시하는 일명 ‘느림보족(다운시프트족)’이 늘어난다. 미국에서 느림보족의 비율은 1960년 전체 노동자의 5%에 불과했으나 이미 26%로 증가했다.
▦2015년쯤 초전도체가 상용화해 갖가지 최첨단 기기가 등장한다.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르면서도 캔 커피 하나 정도 무게에 불과한 슈퍼 컴퓨터, 개별적인 뇌세포를 측정하는 안전한 뇌 정밀검사 기술도 개발된다.
▦곤충 물질을 이용한 신약이 다수 개발된다. 혈액 응고를 막는 단백질, 살충제 독성을 줄여주는 효소 등은 최근 발견된 몇 가지 획기적인 곤충 물질들이다. 지구에는 식물 종의 16배에 달하는 곤충 종이 있으나 식물이 곤충보다 6,000배 가까이 많이 연구된 상태다.
▦2080년 온실효과로 인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태풍이 지구를 휩쓴다.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바다가 데워지면서 태풍의 위력은 두 배 정도 커질 것이다.
▦2030년쯤 나노ㆍ유전자ㆍ로봇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달해 세계는 놀라운 모습으로 바뀐다. 인간과 똑같이 움직이는 생체 로봇, 신약 성분을 만들어내는 유전자 재조합 식물, 자가 복제가 가능한 나노 로봇 등이 출연한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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