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과형 논술고사 도입을 골자로 한 2008학년도 입시안을 놓고 당정과 갈등을 빚어온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이번에는 “고교평준화도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총장은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방안을 바꿀 의향이 없다는 입장도 다시 밝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서울대 입시안 갈등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제주 중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0회 최고경영자대학에서 ‘지구화 파고 속의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강연을 마친 후 가진 참석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교육의 목적은 한편으로는 가르치는 일에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솎아내는 데 있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 고교평준화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총장은 또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해서도 “이번 입시안은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것이므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치르겠다는 서울대의 방침이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 총장은 “원자재가 나쁘면 기술이 좋아도 좋은 제품이 나오지 않으므로 가능한 좋은 학생을 뽑아서 잘 가르치자는 것이 서울대 입시안의 목적”이라며 “어릴 때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고 정리하는 습관을 키워주기 위해 논술고사를 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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