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돌파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비관론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대표적 비관론자였던 미국계 씨티글로벌마켓증권마저 1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증시에 모멘텀을 제공, 주가가 10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면서 “연말에는 주가가 1,14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씨티증권은 올 들어 줄곧 “종합지수가 700선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에 무게를 둬왔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주가 전망이 온통 장밋빛인 상황에선 어떤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실적 호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요컨대 3ㆍ4분기에 실적 호전이 예상되거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올 3분기와 4분기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는 산업재 경기관련소비재 의료 금융 정보기술(IT) 등”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재 중에서는 최근 경기 저점을 통과하고 회복세에 접어든 건설(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10.7%)과 수주물량 확보로 장기간 업황 호조세가 예상될 뿐더러 하반기 선가 상승이 기대되는 조선, 경기회복에 따른 항공수요 호조로 이익증가세가 기대되는 항공업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이 같은 실적전망을 토대로 현대중공업 현대증권 휴맥스 LG생명과학 등 16개 종목을 유망주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또 “최근 2~3년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투자자들에게 안겨주었다”며 투자의견이 ‘매수’이면서 2005년 예상 배당수익률이 4.5% 이상인 KT 한진해운 현대증권 LG상사 호텔신라 등 8개 유망종목을 추천했다.
메리츠증권도 이날 ‘금융업종 분석’ 자료를 통해 실적 호전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역별로 나누어 추천했다. 사상 최대로 추정되는 국내 은행권의 2분기 순이익 고공행진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인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국민은행(목표주가 5만9,000원) 우리금융(1만4,200원) 기업은행(1만3,000원) 등에 대한 선별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증가 효과로 업종 전체가 활력을 보일 것이며, 특히 비용 효율성이 뛰어난 대우증권(1만1,500원) 현대증권(1만1,000원) 대신증권(2만원)의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의 경우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익의 안정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지목됐다. 장기보험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는 삼성화재(10만5,000원)와 고금리와 고정금리 부채비중의 하락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해상(8,400원) 주가가 다른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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