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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잇단 부동산 강공책…지금 강남·분당은/ 매물 사라지고 거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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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잇단 부동산 강공책…지금 강남·분당은/ 매물 사라지고 거래 실종

입력
2005.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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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거래도 전혀 없습니다. 8월말 정부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 ‘일단 기다리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D중개업소. 정부의 보유세 상한선 폐지와 종합부동산세 대상 확대 방침이 알려진 이후 강남권 부동산 시장 동향을 묻자 대표 이모(49)씨는 “매수 희망자는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매도 희망자는 정부 대책이 나오는 8월말까진 시장 상황을 관망하자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그간 정부 대책이 한 달에 한번 꼴로 나왔던 터라 8월 대책에 크게 신경 쓰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대치동 M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다른 중개업소 9곳도 문은 열었지만 매수세가 실종돼 거래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단지 아파트는 2월 이후 30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평형별로 2억~5억원까지 올랐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대형 평형 위주로 급등한 강남권과 분당, 용인 지역 아파트 가격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월말 정부 대책이 나올 때까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대세다.

강남구 도곡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은 상대적으로 중대형 평형 선호도가 높아 가격 상승 폭이 컸다”며 “특히 양도세 부담이 큰 아파트는 나중에 팔려고 해 중대형 평형은 매물 자체가 없다”고 전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강남권과 분당 지역은 대기 수요가 뒷받침하는 가운데 매물 부족 및 호가 상승 현상을 보였다. 간혹 매물보다 수요가 많은 30평형대 이상 중대형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고, 그때마다 가격도 올랐다.

대치동 선경1차 48평형의 경우 6월초 15억7,500만원을 호가했으나 이 달 초 16억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분당 수내동 파크타운 대림 48평형도 지난달초 9억원선을 오르내렸으나 이달 초 9억5,000만원에 팔렸다.

그러나 현재 이들 가격 급등 지역에서는 호가 변동이 거의 없고, 매수 문의도 끊긴 상태다. 도곡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간간이 나오고 있지만 매도자 호가에 따라올 매수자가 없다”며 “적극적인 매수 의사를 가진 수요자들도 8월 이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매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드물게 나오기도 한다. 대치동 은마 31평형은 8억5,000만원선을 유지하다 최근 8억2,000만원에 매물 나왔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진흥 38평형은 지난달초부터 호가가 7억5,000만원 선을 유지했으나 최근 7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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