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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기 연극으로 재현한 '민달팽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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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기 연극으로 재현한 '민달팽의 노래'

입력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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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3년, 동인도회사의 선원이었던 네델란드인 하멜이 표류 중 조선땅에 들어 와 14년을 살다 탈출했다. 그가 남긴 표류기가 연극 ‘민달팽의 노래(원제 Migrant Overtures)’로 재현됐다. 극단 인형인이 세계 순회의 여정을 매듭짓고 고향으로 돌아 와 선보인다.

하멜이 귀환하기까지의 여정을 여섯 개의 상황으로 가정, 두 배우의 연기를 통해 ‘집’의 의미를 모색해 보는 연극이다. 이 연극은 2004년 암스테르담에서의 워크숍으로 첫 소개된 이후 같은 해 런던 마임페스티벌에 한국인 단체로서는 처음 초청됨으로써 서구의 주목을 먼저 받게 됐다. 그러므로 스페인 등지에서의 공연 성공 이후 한참을 둘러 이제야 작ㆍ연출가 유성균의 고향땅으로 돌아 온 셈이다.

언어보다 동작과 오브제, 피아노로 연주하는 즉흥 배경 음악 등을 구사해 60여분 동안 판을 벌인다. 시청각 이미지와 객석과의 순간적 교감이 성패의 관건인 셈이다.

연주를 맡은 박미경씨는 “피아노 음은 물론 배우들이 물체와 신체를 두드려 나는 소리까지 모두 합쳐져 한 판의 즉흥 음악무대가 된다”며 “기존의 상투적인 정서는 완전히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인 조명 디자이너 필 헤위트가 펼쳐낸 빛의 빛의 환상이 가세한다. 집을 떠나, 항해하고, 예기치 못 한 만남을 경험한 뒤, 돌아 오는 일련의 과정이 남녀 배우의 정제된 몸짓으로 표현된다.

이 무대는 배우의 신체와 사물의 결합은 물론 애니메이션 등 연상 매체를 적극 도입하는 등 연극 지평의 확장이 어떤 식으로 구현될 것인지 입증해 줄 자리이기도 하다.

또 공연 후에는 극단 연습실에서 워크숍 등의 장을 마련, 극단 특유의 연극 활동을 소개한다. 이 작품은 앞으로 대형 구조물을 이용한 야외 공연,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공연 등 다양한 형식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극단측은 밝혔다.

24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먼저 선 보이는 이 연극은 29~8월 21일까지는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으로 옮겨 상연된다. 아파트 광풍 속의 한국땅, 인형인은 어떤 집을 이야기해 줄 것인가? 오금희 김배주 등 출연(02)747-5035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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