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악화로 한국의 소비 회복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아ㆍ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한국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고용시장 상황이 전체 경제성장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출 둔화가 고용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며, 이번 6월 고용 통계는 그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발표된 6월 고용동향에서 실업률이 지난 2월 이후 최고치인 3.78%에 이르고 전년 동월 대비 고용 증가율은 5월의 2%에 비해 더 낮아진 1.9%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분야가 농업, 건설, 공공서비스 등인데 비해 전체 고용자수의 20%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에서는 오히려 일자리가 1.5%나 줄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에는 “전체 고용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소매업 부문의 고용도 1.5% 줄었다”면서 “이는 내수 회복이 약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상반기 소비에서는 기저효과에 힘입은 기술적 반등 외에 어떤 확실한 내수 회복 신호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출 둔화로 고용 상황과 기업 이익이 악화하면 이는 다시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고용시장 침체가 내수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에는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단기적으로 상당수준의 세금 인하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며, 중기적으로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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