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의 위용 과시냐, K-리그의 자존심이냐.’
대륙간 클럽대항전인 ‘2005피스컵 코리아’가 1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 일화와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챔피언 에인트호벤은 지난시즌 자국리그 2관왕(정규리그와 암스텔컵)에다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우승후보. 박지성, 반 봄멜 등 주요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객관적 전력상 성남 일화보다 한 수 위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젊은 지략가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성남일화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력을 대폭 보강한 만큼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된다.
이날 경기의 최고 관심사는 에인트호벤의 스트라이커 헤셀링크와 성남의 골잡이 김도훈의 맞대결. 김도훈은 개인통산 108골로 K-리그 통산 최다골(110골) 기록에 2골차로 다가선 대표적인 토종 킬러다. 올시즌 컵대회 및 전기리그에서 7골을 뽑아낸 여세를 몰아 이날 경기에서도 최근 수원에서 이적해온 미드필더 김두현, 이성남 등과 손발을 맞춰 득점포를 가동하겠다는 각오다. 지난시즌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뒤 포르투갈 스포르팅으로 이적했다가 최근 성남에 합류한 모따가 공격력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도 눈길이 가는 대목.
이에 맞설 에인트호벤의 베네고어 헤셀링크는 191㎝의 장신을 앞세워 지난시즌 24골을 신고한 고공 폭격기. 몸싸움이 능하고 골결정력도 높아 성남의 경계대상 1호다. 챔피언스리그 4강전 AC밀란과의 2차전에서 두골을 쏘아올린 백전노장 코쿠와 어떤 협력 플레이를 보여줄 지도 주목된다. 이밖에 유럽 정상급 윙백으로 성장해 잉글랜드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이영표가 국내팬에게 선보일 플레이도 흥미를 돋운다.
히딩크 감독은 “주요 선수들이 다수 이적했지만 이번 대회 역시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홈에서 치르는 대회인 만큼 한치도 물러설 생각은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고는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는 2004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미 클럽챔피언컵)을 차지한 온세 칼다스(콜롬비아)와 프랑스 리그 4연패를 이룬 올림피크 리옹이 첫 대결을 벌인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