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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스탠퍼드大 졸업 축사에 네티즌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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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스탠퍼드大 졸업 축사에 네티즌 열광

입력
2005.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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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배고프고, 늘 어리석어라(Stay Hungry. Stay Foolish)’.

누구 얘기일까?

지난 해 췌장암 선고를 받은 컴퓨터 황제. 라이벌 빌 게이츠(50)와 디지털 음악 시장을 놓고 제2의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스티브 잡스(50ㆍ애플 최고경영자). 대학 중퇴자인 그가 6월 12일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토해 낸 인생 이야기가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엠파스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을 퍼 담은 블로그가 순식간에 2,959개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잡스는 나이 서른에 ‘애플 컴퓨터’로 억만장자가 됐다가 해직당한 이야기, 재도전과 암 진단 및 구사일생 과정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태어나서 대학교 졸업식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잡스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나는 포틀랜드의 리드 대학을 6개월 다니다 그만두었습니다. 내 생모는 젊은 미혼의 대학생이었고 형편상 입양을 원했습니다. 대학에서 난 뭘 원하는지 몰랐고 대학이 그걸 어떻게 알게 해줄지 감이 안 잡혔습니다. 막일을 하는 양부모님이 평생 모은 돈을 등록금으로 다 날린다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3학기를 청강생으로 전전했습니다. 그러나 일이 꼭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요.”

두 번째는 사랑과 좌절. 스무 살 때 부모님 차고에서 ‘애플’을 시작했다. 10년 후 20억 달러에 4,000명의 직원을 가진 회사로 컸지만 그는 미래 경영 전략에 관한 의견 차이로 서른 살에 해고당했다. 넥스트와 픽사라는 회사를 시작했고 5년 후 픽사는 세계 최초로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인 토이 스토리를 만들었고 애플은 넥스트를 사들였다.

그는 애플로 복귀했고 넥스트에서 개발한 기술은 애플의 현재 르네상스의 핵심이 되었다.

그런데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다.

“약 1년 전 나는 췌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들은 길어봐야 3개월에서 6개월밖에 살수 없다며 집으로 가서 주변을 정리하라고 충고했습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나는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열 일곱 살 때 만일 당신이 매일을 삶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 당신은 대부분 옳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사람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당신이 진정으로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늘 배고프고, 늘 어리석어라.’ 50 평생 나는 나 자신에게 늘 이러기를 바랬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이 새로운 출발을 위해 졸업하는 이 시점에서, 여러분들이 그러기를 바란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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