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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 '뚜껑 열리는 車'…상상과 다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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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 '뚜껑 열리는 車'…상상과 다른 현실

입력
2005.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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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이 뚜껑이 열리는 차(컨버터블)를 타고 새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를 달린다…. 수입차 업체들은 해마다 여름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봤을 법한 이런 멋진 장면에 기대어 컨버터블 판촉전을 벌인다. 그러나 실제 컨버터블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멋있게 보일 뿐 현실에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차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먼저 뚜껑을 여닫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다. 대부분의 차가 지붕을 열고 닫기 위해서는 일단 멈춰야 한다. 갑자기 터널이 나올 경우 지붕을 닫기 위해 갓길에 주차를 해야 한다. 특히 지붕을 여닫는 데 20초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멋지게 달리다 지붕을 열고 닫기 위해 20초 이상을 가만히 서있어야 한다면 난처하지 않을 수 없다. 사브 9-3 컨버터블처럼 주차하지 않고 시속 30㎞ 이하로만 달리면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차도 있지만 스타일을 구기긴 마찬가지다.

트렁크 내부 공간이 좁아서 사실상 트렁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붕이 접혀 트렁크 내부로 들어가야 하는 만큼 접혀진 지붕 만큼의 공간은 쓸 수가 없다. 만약 트렁크에 큰 짐을 실었다면 뚜껑을 여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물론 작은 짐은 실을 수 있지만, 아주 작은 짐에 한정된다.

외부 소음도 단점이다. 컨버터블은 지붕이 헝겊으로 된 소프트톱과 철재로 된 하드톱으로 구분된다. 하드톱보다는 소프트톱이 많은 데, 이 경우 소음이 심하다. 천으로 지붕을 가린 탓에 외부음이 일반 승용차(세단) 만큼 차단되지 않는 것이다. 음악을 제대로 즐기는 것조차 힘들다.

2인승의 경우 의자를 뒤로 젖힐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물론 그래도 컨버터블을 찾는 고객들은 있다. 컨버터블 가운데 상반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SLK’. 6,890만원인 ‘SLK 200K’가 82대, 8,530만원인 ‘SLK 350’이 74대 판매됐다. 또 BMW의 ‘Z4’(6,500만~7,800만원)와 ‘645Ci 컨버터블’(1억6,500만원), 푸조의 206CC(3,300만원), 크라이슬러의 ‘세블링 컨버터블’(3,990만원)과 ‘크로스파이어 로드스터’(5,890만원), 포르쉐의 ‘뉴 박스터’(8,400만~9,800만원) 등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델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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