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궁 마리오네트 극장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갖고 찾아온다. 21~27일 호암아트홀.
마리오네트는 실을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을 가리킨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발생해 19세기까지 유럽의 궁정에서 왕족과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다.
쇤브룬궁의 마리오네트는 모차르트 고향 잘츠부르크, 체코 프라하의 마리오네트와 더불어 200년 이상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지금도 이들 도시의 관광상품 중 빠지지 않는 명물이다.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듯 섬세하고 정교한 인형들이 작고 아담한 무대에서 펼치는 아기자기한 드라마는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홀딱 반하게 만든다.
‘마술피리’의 줄거리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동화다. 젊은 연인들의 사랑, 선과 악의 대결, 익살꾼의 유머가 그 안에 모두 들어있어 철학적으로 파헤치면 아주 심각해지지만, 음악이 워낙 아름다운데다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장면이 많아서 가족끼리 보기에 좋은 작품이다.
쇤브룬궁 마리오네트 극장의 ‘마술피리’에는 작곡가 모차르트의 인형도 등장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오페라를 이끌어간다. 2시간이 넘는 오페라를 1시간 길이로 줄여서 꾸몄다.
음악은 칼 뵘의 지휘로 베를린 필하모닉과 리하스 실내합창단이 연주한 음반으로 한다. 이 음반에는 주인공 타미노 왕자에 프리츠 분덜리히(테너), 허풍쟁이 새잡이꾼 파파게노에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바리톤) 등 왕년의 명가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작은 인형들의 오페라인 만큼 멀리서 보면 재미가 덜 하다. 일찌감치 표를 예매해서 같은 가격이라도 무대에서 가까운 자리를 확보하는 게 좋겠다. 평일 오후 8시, 토ㆍ일 오후 5시. (02)751-9606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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