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의 영화 감독인 심형래씨가 13일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직원 200여명을 상대로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한 수 가르치는 특강을 했다.
‘영구아트무비’의 심 감독은 청와대 직원들이 학습을 위해 만든 ‘상춘포럼’의 강사로 초청돼 자신이 제작 중인 ‘디 워(D-War)’의 영상 일부를 보여주면서 “한 편의 영화가 잘 되면 4만 5,000여개의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심 감독은 이날 낮 1시간 30분 동안의 강의를 통해 “일본이 만든 캐릭터인 포켓몬스터가 일본 경제성장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뉴질랜드에서 만든 영화 ‘반지의 제왕’이 20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게 했다”면서 “한국도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갖지 않으면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심 감독이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쥐라기 공원’이 상영되는 영화관 앞에는 수많은 관객이 줄을 섰는데 내가 만든 공룡 영화를 개봉한 바로 옆 영화관에는 관객이 전혀 없어 괴로웠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문화산업 육성론을 펼칠 때는 방청하던 청와대 직원 모두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무기가 용이 돼가는 우리나라 전설을 소재로 한 영화 ‘D-War’는 2003년부터 제작 중인데 금년 말에 완성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상영된다.
지난해 초부터 매달 1~2회씩 개최되는 ‘상춘포럼’에는 그동안 황우석 서울대 교수,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 홍순직 삼성SDI 부사장, 오영교 행정자치부장관 등이 강사로 나섰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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