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는 국제어로는 실격”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東京) 도지사가 결국 소송을 당했다.
일본 내 프랑스학교 교장과 프랑스어 통역사 등 21명은 13일 “이시하라 지사의 발언이 프랑스어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명예를 손상하고, 업무에도 막대한 방해를 초래했다”며 도쿄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언어라도 나름대로 차이가 있는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시하라 지사가 무슨 말을 한 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해 10월 한 회의에서 도쿄도립 대학 조직 개편에 반발한 프랑스어 교수 등을 비난하면서 “프랑스어는 수를 계산할 수 없는 언어이기 때문에 국제어로는 실격”이라고 주장했었다.
일본 보수 우익의 대표격이며 망언과 기행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는 이시하라 지사는 최근 측근의 도의회 위증 스캔들과 자신의 자유분방한 업무스타일로 인해 비판의 표적이 돼왔다. 이달 초 실시된 도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해 도지사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소송에 휘말려 더욱 구설수에 올랐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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