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무용수들의 금의환향 무대가 될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 대공연’이 21, 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2001년, 2003년에 이어 세 번째인 올해는 8명을 초청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주역 출신 김세연(스위스 취리히발레단), 국립발레단 최고 스타였던 김지영(네덜란드 국립발레단),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서는 이유미(미국 네바다발레단), 12년 째 유럽에서 활동 중인 이윤경(프랑스 리옹오페라발레단), 주목받는 신예 장유진(독일 에센발레단), 현대무용에서 국내 최고 기량으로 꼽히던 차진엽(영국 호페쉬 쉬치터 무용단), 남자로는 드물게 외국 발레단에 자리잡은 서동현(캐나다 국립발레단), 무용수로 뛰다가 지난해 안무가로 변신한 허용순(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 객원 지도위원)이다.
아직 입국하지 않은 이윤경만 빼고 나머지 7명이 12일 한 자리에 모였다. 다들 밝고 건강한 표정으로 나타나 공연을 앞두고 긴장과 설렘이 오가는 마음을 드러냈다.
취리히발레단의 김세연은 이 자리에서 낭보를 전했다. 취리히로 간 지 1년 만인 지난 주, 첫 시즌을 마치면서 주역 무용수가 된 것이다. 놀라운 급성장이지만, 절로 얻은 건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 공연으로 이 발레단 예술감독 하인츠 슈푀얼리의 신작에 출연했다. 공연 1주일 전 다쳐서 누워서 자지도 못할 만큼 아팠지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연습을 해서 무대에 올랐다. 공연 결과도 좋아서 슈푀얼리 작품의 전환점이자 최고의 성공작이라는 호평이 나왔다.
현재 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수는 100명쯤 된다. 유럽 생활 25년 째, 한국 무용수 해외진출의 첫 세대인 허용순은 외국행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겁먹지 말고 일단 나가서 부딪혀 보라”고 말한다. 그는 “외국에서 활동하는 가장 큰 이점은 다양한 작품을 해볼 수 있는 것”이라며 “배낭 메고 나와서 한달 정도 이 무용단 저 무용단 돌아다니면서 오디션을 보라”고 권한다.
이번 공연은 독무 혹은 2인무 20여 편으로 꾸민다. 그 가운데 11편이 한국 초연 또는 세계 초연이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한스 반 마넨, 하인츠 슈푀얼리 등 유명 안무가들의 작품과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 안무받은 신작들이다. 문의 (02)765-221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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