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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연장공사 속도붙나

입력
2005.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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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분당선의 연장 구간인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수원역(19.5㎞) 구간 공사가 4년간 헛걸음 끝에 8월초 전격 착공할 전망이다. 경기 용인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토지수용권을 발동해서라도 당초 목표대로 2008년 이 노선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분당선 연장구간 공사는 폭발적 인구증가로 만성 체증을 빚고 있는 이 지역 교통여건에 숨통을 트기 위한 사업이다.

철도시설공단은 12일 “건설교통부가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초 연장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사업자가 모두 선정돼있는 만큼 승인이 나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도시설공단은 오리∼죽전∼구성∼기흥∼상갈∼영덕∼영통∼수원역에 이르는 사업 구간(지도 참조)을 7개 공구로 나눠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리∼죽전 구간 공사는 2002년 시작했다.

녹십자 공장부지 이전 협의가 안돼 난항을 겪고 있는 기흥역(2공구)에 대해서도 철도시설공단은 8월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철도시설공단은 기흥역 공사만 제대로 이뤄질 경우 당초 목표대로 2008년말 사업이 마무리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7월 들어 용인시와 녹십자가 공장시설 이전 계획이 담긴 공문과 계획서를 보내왔다”면서 “다만 녹십자가 일부 공장을 2008년에나 이전 완료할 수 있다고 통보해와 공기를 맞출 수 있는지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계획서에서 기흥읍 구갈리 7만여㎡ 부지 내 공장시설 가운데 대부분을 내년말까지 충북 오창지구로 이전하고 나머지 2개 시설중 1개는 2007년말, 1개는 2008년말까지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각에서 역세권 개발 등 이권을 노리고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라면서 “필수의약품 생산시설을 함부로 옮길 수 없어 늦어진 것일 뿐 전철 개통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조만간 전문기관의 용역보고가 나올 예정이지만 녹십자의 일부공장 이전이 늦어진다면 기한 내 완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공사가 늦어지면 노선이 통과하는 성남, 용인, 수원지역의 100만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만큼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공사를 강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8월중으로 예정된 용인시ㆍ공단ㆍ녹십자 3자회담에서 공장 이전시기 합의에 실패할 경우 공탁을 거쳐 녹십자 부지 강제수용에 나선다는 방침도 내부적으로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역시 “시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량전철도 기흥역을 환승역으로 하는 만큼 녹십자 공장 이전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소송까지 가지 않고 3자회담에서 가능한 한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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