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은 물량이 딸려 금값이라지만, 다른 부위는 재고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삼겹살만 있는 돼지를 기를 수도 없는 일 아닙니까.”
대한양돈협회 최영열 회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돼지고기 편식을 지양해달라고 호소했다.
최 회장은 “삼겹살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농가로 돌아오는 혜택은 적다”며 “다른 부위 고기의 재고가 계속 쌓이는 바람에 농가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해외에서 값싼 삼겹살이 대거 수입돼 국산 돼지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도축된 돼지 가운데 삼겹살은 98.6%가 소비되고 있지만, 뒷다리 소비량은 25.5%에 그치는 등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편식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반면 돼지고기 수입은 매년 꾸준히 증가, 올 상반기에만 쇠고기의 1.5배 이상이나 되는 돼지고기가 수입됐는데 이중 삼겹살이 59%를 차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정부의 각종 환경 관련 규제와 주민들의 님비현상으로 돼지 사육 농가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결국 돼지고기 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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