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이 길어보이게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접착제에서 눈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가 다량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최근 미용재료상과 인터넷 등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속눈썹연장술용 접착제(글루) 10종을 수거해 유해성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또 인조속눈썹용 접착제 11종 가운데 1종에서도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소보원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는 30ppm 정도의 낮은 농도로도 접촉성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물질로 공업용 본드 등에 주로 쓰인다. 하지만 모 인터넷쇼핑몰에서 유통된 ‘미인속눈썹글루’라는 제품에서는 2만ppm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는 등 조사대상 전 제품에서 1,800~2만ppm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올 상반기 소보원에 접수된 관련 피해신고는 모두 16건으로 이 중에는 속눈썹연장술을 받고 난 후 각막염 진단을 받거나 각막과 공막에 손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이들 제품은 안전검사를 아예 받지 않거나 공업용으로 안전검사를 받은 뒤 표시를 부착, 인체용으로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속눈썹연장술은 ‘글루’라는 접착제를 이용해 인조모를 속눈썹에 붙여 길어보이게 하는 것으로, 시술 후 2~3개월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지난해 여름부터 10~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대부분의 시술이 소규모 미용실이나 화장품가게 등에서 이뤄지고 판매도 인터넷이나 방문판매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이 취약한 실정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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