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억제 단백질 체내주입법 개발

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암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우리 몸 안에 효율적으로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미국 벤더빌트대 미생물ㆍ면역학 연구실 조대웅(36) 박사는 11일 병원균 및 암 세포의 확산을 막는 CP_SOCS3 단백질을 펩타이드와 결합하는 방법으로 체내에 효과적으로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과학저널 ‘네이처 메디슨’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CP_SOCS3는 일종의 신호전달 차단 단백질로 병원균 및 암 세포 확산 신호를 막는 기능을 하지만, 그동안 인간의 세포 속에 넣는 방법이 개발되지 않아 상용화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을 사람 몸 안의 성장 인자에 있으면서 세포 속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단백질의 일부인 ‘펩타이드’와 결합시킨 뒤 염증질환을 일으킨 생쥐에 투여했다. 그 결과 이 단백질이 세포의 괴사 및 사멸을 막아 간 신장 폐 등의 장기 손상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80~100%에 달하던 사망률도 20% 정도로 크게 낮아졌다.

조 박사는 “이론적으로는 이번에 개발한 치료 단백질이 암 발병에 관련한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막아 암 치료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독자적인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