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은 기록적 규모로 확대하면서도 음식ㆍ숙박업 등 개인자영업자에 대해선 오히려 대출을 집중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작년 말에 비해 2,860억원이 감소했다. 대출해준 금액보다 회수한 금액이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6월 한달간 개인사업자 대출이 3,435억원이나 감소, 3조원이나 증가한 주택담보대출과 큰 대조를 이뤘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음식업과 숙박업 등 내수형 개인서비스업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일부 사업자의 연체율이 높아져 은행들이 대출회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이 연중 3조원 가량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침체가 길어지자 은행들이 연체가능성이 높아진 개인사업자 대출 대신 돈을 떼일 염려가 거의 없는 주택담보대출 쪽에 대출을 운용하려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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