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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다이어트의 첫째 목적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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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다이어트의 첫째 목적은 건강

입력
200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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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거리를 걷거나 신문을 읽다 보면 멋진 수영복을 소화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얼마나 잘 해야 하는지에 대한 광고가 쏟아진다. 드디어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신문을 볼 때마다 3년 전 미국에 있는 한 친구로부터 받은 이메일이 생각난다. 친구는 다이어트에 열중하다 거식증에 걸린 또 다른 친구 이야기를 전해 줬다.

하이디란 이름의 이 친구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185㎝의 큰 키에 몸무게가 65㎏이었다. 우리 눈에 아주 건강하게 보이는 정상적인 체형이었다. 그런데 몸무게를 무려 42㎏까지 줄였다. 그녀도 초기에는 암이나 심장병, 또는 당뇨병이 생길 정도의 상태는 아니었다. 식사를 하는 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약간의 장애가 있을 뿐이었다.

극도로 제한된 음식만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몸매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정상적인 몸무게를 유지하기를 거부하며 조금이라도 살이 찌는 것을 두려워한다. 체중이 매우 가벼운데도 말이다. 이것은 정신의 병이며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심각하게 나타난다.

하이디의 기억을 상기하는 이유는 쉽게 몸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한 그녀가 많은 칭찬과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다. 더욱 슬픈 것은 여성이 일단 체중을 줄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에게 자신이 더욱 더 가치 있게 대우받는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웰빙 열풍이나 몸짱 열풍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하이디와 같은 위험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더구나 옷을 얇게 입는 여름 휴가철이다.

한국의 여자 친구들은 요즘 오후 6시 이후에는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등 다이어트 노력이 한창이다. 미국에 있을 때 나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살이 쪘고 과체중의 위험에 빠져 있다는 것을 실감해 왔다.

나는 잘 먹는 것과 운동이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오래 살 수 있는 두 가지 열쇠라고 믿어왔다. 신중하고 면밀하게 체크하지 않는 지나친 다이어트는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것을 나 역시 경험상 알고 있다.

다이어트와 관련된 각종 질병이 한국에서는 드물었지만 서구적인 표준 외모가 선망의 대상으로 부각되면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대한 접근에 신중하기를 희망한다. 살을 빼려는 노력의 동기는 항상 건강 때문이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결혼이나 취업을 위해, 또는 예쁜 옷을 입기 위해서가 아니어야 한다.

더 오래 살고 그래서 인생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가렛 키 미국인 홍보대행사 에델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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